어젯밤 따라 눈이 말똥 말똥 해서 결국 이것저것 하다 보니 날을 샜다.
아침까지 먹고 자다가 오후 4시 즈음 일어났는데
이렇게 낮에 자다가 저녁까지 집에 있으면 꽤 허무해진다. 그래서 무작정 씻고 나왔다.
오후 5시 즈음 나오니 멀리 가긴 그렇고
학의천을 갈까 하다가 서울 대공원을 향했다.
요즘 날이 좋다.
녹음이 서서히 짙어지는 이 시기의 숲이 참 좋다.
산불이 났는지 대형 소방 헬기 3대가 끊임없이 대공원 호수에서 물을 퍼다 나르고 있었다.
바로 뉴스를 검색해보니 뒤로 보이는 산에 산불이 났다는 속보가 떠 있었다.
헬기는 오후 7시까지 끊임없이 물을 퍼서 뒤에 보이는 산에 쏟아붓고를 반복했다.
눈앞에서 저공비행을 하는데
헬기가 생각보다 굉장히 컸고 소리도 엄청났다.
요즘 오후 햇살이 어찌나 좋은지
사진을 안 찍을 수가 없다.
이런 일상적인 산책을 하며 찍는 사진이 나는 제일 좋다.
해가 금방 산 너머로 넘어가면서
붉은빛으로 물드는 풍경이 꽤나 낭만적이다.
해가 넘어가고
7시 넘어 천천히 집으로 향했다.
해 질 녘, 해진후 그 짧은 시간을 즐기고 있음이,
그런 지금의 내가 정말로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