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 현재 필름 카메라, 필름 사진의 상황을 한 줄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돈 많이 드는 불편하지만 여전히 매력 있는 사진생활.
필름 카메라는 120년 동안 변화, 발전한 사진의 완성과도 같은 장르이다.
다양한 필름과 수도 없이 많은 필름 카메라가 전성기를 누리던 중,
2000년대에 디지털카메라가 발명되면서
초기 디지털카메라는 필름 카메라를 기반으로 개발되었다.
그래서, 가장 필름 카메라와 닮아 있는 디지털카메라는
Canon 1Ds, 1Ds MarkII, 5D 등이 있으며, 콘탁스의 N1이 있다.
이들 디지털 SLR 카메라는 필름 카메라를 기반으로 개발된 풀프레임 디지털카메라이다.
그래서 난 여전히 Canon 5D를 잘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가장 좋아하고 사진을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쓰고 있는 올림푸스 카메라들이 있다.
그중 여전히 가장 좋아하는 올림푸스 카메라는 OM-4Ti이다.
사실 필름 카메라는 필름이 생명이기 때문에
필름카메라는 셔터스피드, 조리개, 노출 보정만 돼도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하지만, 요즘 DSLR과 미러리스는 다 사용하기 힘들 만큼 많은 기능과 메뉴들로 가득 차 있다.
Canon 5D를 여전히 사용하는 이유는
5D가 지극히 필름 카메라와 유사하게 탄생했기 때문이다.
조리개, 셔터스피드, 노출 보정과 ISO만 조절 가능하면 되고
내부 메뉴도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을 만큼 간편하고 단순하다.
어쨌든,
올림푸스 OM-4Ti는 올림푸스의 마지막 필름 카메라인 만큼
그 당시 할 수 있는 좋은 기능들이 담겨 있다.
가장 좋은 기능은 필름면 측광 기능과 멀티스폿측광 기능이다.
기본 기계식 SLR들은 스폿측광이 거의 없이 수동모드이거나 평균 측광이 일반적이다.
그래서 역광이나 쉐도우 측광이나 하이라이트 측광 시 고난도의 노출 보정 실력을 필요로 한다.
그런 면에서 OM-4Ti는 정말 훌륭한 측광 기능을 가졌다.
올림푸스의 OM 시리즈 중 최고의 디자인은 역시 OM-1이라고 생각하지만,
OM-4Ti 또한 준수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1/2000s의 최대 셔터스피드도 굉장히 매력적이고
Zuiko 렌즈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더할 나위 없이 맘에 드는 필름 카메라이다.
기존에 블랙 색상의 OM-4만 몇 대를 사용하다가
상태가 매우 좋은 샴페인 골드 버전 OM-4Ti를 구하게 되면서 애지중지 사용 중이다.
뷰파인더 스크린도 기본 스크린이 아닌 격자와 모든 화면이 선명한 스크린으로 교체했기에 더욱 소중하다.
더불어 뷰파인더 아이피스가 함께 있어서 더욱 좋다.
여전히 잘 사용하고 있고 고장 난 곳도 없이 모두 잘 작동한다.
다만, 구하기 힘든 Zuiko 렌즈를 많이 쓸 수 없는 게 아쉬울 뿐이다.
주이코 렌즈 최고급 라인인 F/2 라인 렌즈들을 정말 사용해보고 싶다.
필름 카메라와 함께 지금 필름 사진을 찍는 것에 대한 내 생각을 다시 정리해본다.
2022년 11월 현재, 전 세계적으로 필름 수요가 3배 이상 치솟았지만
필름 공급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코닥과 후지필름, 그리고 일포드와 나머지 마이너 필름들이 생산되고 있지만
현재 너무나 높게 가격이 올라버렸다.
그럼 지금 필름 사진을 찍는 것에 고민인 사람들에게 나는 무슨 말을 해줄 수 있을까?
대답은 언제나 하나다!
할 수 있을 때 해라이다.
필름 시장의 미래는 여전히 불안하다.
지금이 누구에게든 필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최적의 상황이다.
필름은 더불어 정말 짜릿하다.
필름과 필름 카메라가 사용자에게 주는 묘한 교감 현상.
그 특정 지어 말할 수 없지만 분명 엄청난 매력을 가진 필름 사진.
필름 유지비가 아무리 비싸져도
할 수 있다면 지금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봤으면 좋겠다.
고민은 아무것도 해결해 주지 않는다.
무작정 찍어대는 폰카와 디지털 사진과는 달리 필름 사진은,
당신이 진정 '사진'을 느낄 수 있는,
여전히 의미 있는 작업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