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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보단 둘이 아닌, 혼자인 삶



하나보단 둘이 좋지 않냐는 말이 있다.
더 이상 그 말을 믿지 않는다.
그렇다고 내가 혼자인 삶이 좋아서 혼자인 것을 선택한 건 아니다.
살다 보니 사람들이 너무나 싫어진 계기가 있었고,
잘해 줄수록 깔보고 이용만 해 먹으려는 사람들만 가득했던 인간관계를 끝내며,
더 이상 순수하고 착한 사람을 찾는 게 불가능해졌다고 판단했을 때 난,
혼자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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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이에서 매사 계산적이고 한끝만치도 손해 보려 하지 않고 이기적이며 관계에서도 자신의 편의가 최우선이고, 서로 모여도 자기만 즐거우면 된다는 듯 남 들은 상관없이 혼자 떠들다 가버리는 사람들, 배려심은 이미 없고 매번 잘해줘도 내가 필요로 할 땐 등돌리던 모든 사람들.
인간관계, 사회생활에 치를 떠며 떠나왔던 그 비참했던 순간이 아직도 선명하다.
.
착하고 순수한 사람으로 사는 것이 어릴 적부터 변치 않던 내 삶의 방향이었고, 그 생각엔 전혀 변함이 없다.
착하고 순수한 사람을 만나 함께하는 것 또한 내 삶의 방향이다.
하지만 그런 사람을 만나는 건 불가능하다고 확신이 들었을 때 난,
둘이 아닌 하나가 되기로 했다.
난 혼자인 삶이 좋다.
.
늙으면 어찌 살라고 하냐는 말은 하지 마라.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든 나든
그때까지 살 꺼라고 누가 장담하는가.
내일도 당연히 주어진다고 생각하는 것부터 버려야
욕심을 버리고 오늘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것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