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애호가.
사진을 정말 사랑하는 사람.
나에게 딱 맞는 말인 것 같다.
매일매일 사진을 찍지 않으면 손이 간지러워 참을 수 없을 만큼 사진을 좋아한다.
사진애호가들은 사진을 사랑한다.
헷갈리지 말아야 할 것은
장비 애호가도 있고,
여행 애호가도 있으며,
장소 애호가도 있다.
사진 애호가와는 다른 사람들이다.
사실상 목적이 다르고 수단이 다르다.
사진 애호가에게 사진은 목적이자 수단이지만
장비, 여행, 장소 애호가 등 다른 사람들은 사진이 목적이 아니고 사진은 수단일 뿐 목적은 다른데 있다.
나는 사진 애호가라는 말이 참 좋다.
사진을 진정 사랑하는 사람.
솔직히 20년 넘게 사진을 찍어왔지만
나와 비슷한 사진 애호가는 만나지 못했다.
만났다면 생각이 날텐데 한 명도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리고 있다 하더래도 결이 맞으면 같이 사진을 찍으러 다닐 테지만
사진 애호가는 독립적이라고 생각한다.
남들과 쉽게 섞일 수 없는 자신만의 사진 생활 패턴이 있다.
서로 맞출 필요가 없고
사진 애호가들이 사진을 찍는데 굳이 사람이 필요하진 않은 것 같다.
나만 봐도
내가 찍고 싶은 사진을 찍을 땐 혼자인 게 훨씬 좋으니까.
나는 사진애호가이다.
나는 취미사진가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