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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카사진 - 한 롤 이야기

(필름사진) 한 롤 이야기 (Kodak Portra 400)(Olympus OM-4Ti)

오랜만에 필름 카메라를 들고나갔다 왔다.

올 가을은 단풍이 들기도 전에 떨어지고 때 이른 추위도 찾아와서 단풍 풍경이 예년만 못한 느낌이라

거의 3개월 동안은 디카로만 사진을 찍어왔다.

하긴 요즘 든 생각은 디카로도 이젠 어느 정도 아날로그 느낌과 나만의 색감으로 색감 보정이 되는 정도라서

굳이 필름으로 사진을 찍어야 하나 싶지만,

역시 필름 사진 결과물을 받고 나면 역시 필름은 필름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당분간 필름으로 계속 사진을 찍을 생각이다.


이 사진을 언제 찍었더라?

하도 오래돼서 기억이 나질 않는다.

필름 사진 빨리 빨리 찍어야겠다.

 

 

 

 

요 며칠 추위가 장난이 아니다.

11월 초순인데 이렇게 추워도 되는 건가!

바람도 많이 불고 기온도 뚝 떨어지고.

덕분에 단풍은 물들기도전에 떨어지고

나무마다 반반인 느낌이다.

 

 

 

 

 

이 즈음엔 이미 빨간단풍이 빨갛게 물들어 햇살에 불게 반짝반짝거릴 시기인데

어딜 가도 제대로 물든 빨간단풍 나무를 보지 못했다.

올 가을은 이렇게 저무나 보다.

 

 

 

 

 

가을의 꽃은 빨간단풍이거늘

그냥 이렇게 좁은 화각으로 조각내서 바라보아야 가을 같은 느낌이 난다.

하긴 늘 이렇게 찍어오고 하긴 했다.

 

 

 

 

 

요 며칠 비도 오고 날도 흐려서 파란 하늘을 보지 못하다가

날이 급 추워지면서 파란 하늘이 눈부시다.

춥긴 해도 하늘이 파라니 기분은 좋다.

 

 


 

오랜만에 필름사진을 받아보니

한 동안 디카로만 찍어오던 느낌과 확실히 다르다는 걸 또 느낀다.

필름만이 주는 고유의 색은 빛이 좋으면 좋을수록 느낌이 확 오르는 것 같다.

필름마다 다른 색감, 다른 느낌,

디지털 사진과는 또 다른 느낌.

디카사진보다 필름사진이 좋다 나쁘다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사진을 즐기는 나에게 여전히 필름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건 행운과도 같다.

내 주변엔 필름 사진 찍는 사람들이 없다.

스쳐 지나가는 필름 유저들은 늘 있었다.

물론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나는 한 군데에서 오래 머무는 성격이 아니라서

사진 모임도 활동성이 떨어지거나 사진보다는 친목 위주면 금세 나와 버린다.

나의 경우엔 결국 사진은 혼자 찍는 것이다.

내 사진은 혼자 찍고

사진 모임을 통해 서울로 출사를 가끔 나가면 새롭고 좋다.

그렇게 내 사진생활은 이어나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