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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카사진 - 한 롤 이야기

한 롤 이야기 (Kodak Gold 200)

이번 롤은 한 달 정도 걸린 것 같다.

사진 비수기라서 그런가

사진욕심은 변함없는데 마땅히 찍으러 갈 곳이 없다랄까?

사실 찍을곳이야 많고 많지만

날이 추우니 매우 귀찮다.


아래 사진은 완전히 가을이 저물고 겨울이 왔을 때

자주 걷는 길 위에 마지막 말라가는 단풍나무를 찍었다.

이 사진을 찍고 한참을 디지털로만 사진을 찍었다.

 

 

 

 

 

정말 오랜만에 필름카메라를 들고 대부도 방아머리 해수욕장을 향했다.

날이 그리 좋지는 않았지만

최근 안좋은 일들이 너무 많아서

머리 좀 식히고 바닷가 커피숍에서 커피나 한 잔 하고 올 겸 갔다 왔다.

해변가 그런가 커피가 매우 비쌌다. 카페라떼 9000원.

 

 

 

 

 

해외구매로 새로 산 경량패딩을 입고 갔는데 역시 바닷바람은 매서웠다.

참고로 주문하면서 사이즈가 참 애매모호해서 평소보다 한 치수 큰걸 주문했는데

역시나 컸다. 해외구매라 교환도 거의 불가다.

그냥 조금 덜 추운 날 막 입을 때 입고 버려야겠다.

 

 

 

 

 

요즘 맘에 드는 사진이 거의 안 나온다.

사진을 찍으러 나가긴 하지만 사진 찍고 오면 맘에 드는 사진은 한 장도 없다랄까?

요즘 사진들이 그렇다. 마음이 멍하니 먼산만 바라보고 있으니 더욱 그런가 보다.

빨리 안정을 되찾아야 할 텐데 말이다.

 

 

 

 

 

위아래 사진들은 눈이 내린 다음 날,

햇살이 좋아서 산책이나 할 겸 나가서 그냥 몇 컷 찍은 사진들인데 

그냥저냥 햇살이 맘에 든다.

 

 

 

 

 

마음이 진정이 안된다.

심난하다.

심난함이 안정이 되질 않는다.

집안에 큰 일도 있고 하는 일도 잘 안 풀리고

1년 만에 여의도 한강공원을 걸었다.

날씨가 포근했고

필름을 다 찍고 필름을 맡겼다.

이렇게 한 롤이 마무리된다.

 

 


요즘 마음이 널뛰기하는 기분이다.

심지어 잠 잘 때도 그러한 듯 자고 나도 피로가 가시질 않는다.

사람들을 만나도, 술을 마셔도

허한 마음은 그대로이다.

그런데 오랜만에 받아 본 필름 한 롤이 내 마음을 진정시켜 준다.

사진을 더 찍고 싶다.

지금도 참 많이 사진을 찍고 있지만 

그러함에도 더 사진을 찍고 싶다.

필름 주문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