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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카사진 - 한 롤 이야기

한 롤 이야기 (Kodak Gold 200)(Olympus OM-1)

정확히 1달 만에 필름 한 롤을 찍었다.

최근 빈티지 디카 위주로 사진을 찍다가

오늘 문득 필카가 당겨서 한 롤을 다 찍고 왔다.


아래 두 컷

언제 어디서 찍었더라?

기억이 나질 않는다. 

 

 

 

 

 

우연인가?

남산을 가끔 찾곤 하는데 늘 겨울이었다.

참으로 신기하다.

한가로운 마음을 가지고 남산을 찾았다.

 

 

 

 

 

 

남산에 오면 늘 처음 만나는 풍경이지만 볼 때마다 새롭다.

 

 

 

 

 

산 중턱에 보이는 녹색버스가 신기한 풍경을 연출해 주었다.

 

 

 

 

 

남산에 올랐을 때 대기가 투명하게 맑았던 날은 없었던 것 같다.

늘 서울이 연무로 뿌옇게 보였고 오늘도 그랬다.

 

 

 

 

 

남산 타워 주변을 돌다가 남산 산책로를 걸어 내려왔다.

처음엔 버스를 타고 다시 내려 올 계획이었지만

날씨도 좋고 시간도 좋고 여유도 있었고,

그렇게 부암동 방향으로 나 있는 매우 짧은 산책로를 따라 천천히 걸어 내려왔다.

 

 

 

 

 

 

산책로가 끝나고

다시 서울이라는 도심 속으로 들어왔다.

순식간에 풍경이 나무숲에서 빌딩숲으로 바뀌니 기분이 조금은 나빠졌다랄까?

역시 나는 자연이 더 좋다.

빌딩숲을 바라보며 더 긴 남산 산책로를 걸어 내려올걸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도심에 늦은 오후 황금빛 햇살이 드리운다. 참으로 멋진 풍경이었다.

 

 

 

 

 

 

필름이 몇 컷 좀 남아 다 찍고 필름을 맡길 생각으로 회현시장을 잠깐 돌았다.

 

 

6시에 현상소를 찾아 필름을 맡기고 집으로 돌아오는 전철에서 문자가 온다.

필름 스캔본이 도착했다. 20분 만이었다.

너무 빠른 작업에 깜짝 놀라 감사하다는 답문자를 남겼다.

오랜만에 필름 사진을 쓰니

광활하고 시원하고 밝은 뷰파인더가 사진 찍는 즐거움을 더해주었다.

그리고 필름 사진 결과물을 받고 보니

역시 필름사진의 매력은 디카가 절대 따라올 수 없는 영역이라는데 확신이 섰다.

코닥 골드 200의 느낌이 이 겨울에 이렇게 잘 어울릴 줄은 몰랐다.

 코닥 포트라 400만 쓰다가 작년 가을부터 다시 써오기 시작한 코닥 골드 200.

이렇게 놓고 보니

난 역시 따뜻한 느낌의 색감을 선호하는 게 맞다.

현재 흑백필름만 남아있는데 컬러필름을 주문할지 말지 고민이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긴 하지만

어쨌든 최근에 주로 찍는 빈티지 디카 사진 스타일을 더 만끽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