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찍고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인 것 같다.
뷰파인더를 통해 바라보는 세상이,
사진기를 들기 전 바라보던 세상과 다르게 보이기 시작할 때부터였던 것 같다. 내가 사진에 완전히 빠지기 시작한 때가.
그 시작점부터 세어보니 21년이 흐르고 이제 22년째 해를 맞이했다.
지금 내 사진 실력? 그런 건 이제 의미 없다.
의미 있는 것은,
내가 그동안 사진으로 담아 온 일상에서 나와 함께했던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사진으로 남아있다는 것이다.
지난 사진을 다시 꺼내보면,
내 뷰파인더 속에서 늘 미소 짓던 부모님과 형들과 누나의 모습이 지난 21년 동안 참 많이도 변해왔고,
그 변화를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는 것이야말로 내 사진이 가지는 가장 큰 가치이다.
나와 함께 했던 많은 사람들의 모습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뷰파인더로 보는 세상은 늘 내가 꿈꾸는 세상을 향해 있었다.
내가 꿈꾸는 세상은 언제나 가족의 행복이었다.
난 가족의 행복이 내 삶의 최우선 가치이다.
그 가치를 추억으로 남기고 싶었다.
그렇게 난, 사진기를 처음 들었을 때부터 가족의 모습을 부지런히 담아왔다.
그리고 막내인 나 또한 어른이 되었다.
돌이켜봤을 때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하고 있는 일은,
여전히 가치있는 사진을 찍고 있는 일인 것 같다.
그렇다.
사진을 찍고 있다는 건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