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필름사진

안개 속 풍경 (Agfa Vista 100)

 

한 때는

필카를 들고

주말마다 전국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던 때가 있었다.

내가 사진을 찍기 위해 멀리 가는 게 한 달 이상 지속되지 않는 이유는

별로 마음에 없기 때문이다.

멀리 간다고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냥 관광이나 여행이라면 모를까

사진을 찍기 위해 지방으로 떠나는 건

한달에 한 번 정도 다니는 건 좋지만

매주 한 달 이상 계속해서 사진을 찍기 위해 지방으로 다니는 건

관광이나 여행도 아니고

난 그저 체력 낭비, 시간 낭비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나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이다.

나와 사진을 찍으며 함께 다니고자 한다면 정해진 시간에 다니는 게 아니라

아무 때나 가까운 곳 어디든 사진기를 들고 다니면 된다.

난 인플루언서들처럼 대한민국 곳곳 핫플레이스를 찾아다니며 사진 찍는 사람이 아니다.

난 일상사진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