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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대한민국의 여름. Canon 5D

 

 

2003년부터 사진을 찍어왔다.

2004년 즈음 이런 소리를 들었다.

앞으로 10년 후면 대한민국에 봄과 가을은 사라진다고.

그 당시 우리나라는 황사가 심해져 노란 세상으로 보일만큼 심각함이 시작되던 시기였다.

20년이 흘러 2024년 지금,

봄에는 모든 꽃이 차례대로 피는 게 아니라 일시에 피고 지며 바로 뜨거운 여름이 온다.

때볕의 여름이 온다 싶었지만 이내 흐리고 습도가 높고 비가 내리는 게 아닌 쏟아지는,

마치 동남아의 열대우림같은 열돔 속에 갇힌 시기가 되었다.

이제 우리나라는 4계절이 아닌,

습도가 100%에 체감온도는 40도를 웃도며 파란 하늘은 보기 힘든 먹구름이 오랜 기간 드리우는 열대우기와,

무조건 춥고 그 기간이 긴 겨울밖에 없는 듯하다.

열대우기가 오기 전 초기에 2~3주 정도 꽃이 일제히 피고 지며,

겨울이 오기 전 1~2주 정도에 단풍이 들다가 이내 겨울이 온다.

기후 변화는 기후 위기가 되었고,

21년째 사진을 찍으며 느낀 단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지구는 현재 확실히 들끓고 있다는 것.

과거 사진을 요즘 자주 보게 되는데

불과 10년 전만 해도 푸르고 맑은 날이 참 많았더라.

지금은 파란 하늘 보는 게 힘들 정도로

늘 흐르고 비가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