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2020. 10. 19.
이 가을에 나는
이 가을에 나는 생각없이 거니는 외로운 사람이다. 만나고 싶은 사람도 하고 싶은 것도 없는 이 가을에 나는 생각없이 거니는 외로운 사람이다. 그저 푸른 들판에 가을 바람 맞으며 내가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을 뿐이다. 내 주변이 너무 시끄럽다. 예쁜말, 착한말, 아름다운 사진만 만나고 싶다. 누가 어딜가고 뭘 먹었고 뭘 샀는지 관심이 없는데 다 보여주려하니 안볼수도 없고 그렇다고 언팔이나 차단할수도 없고 참으로 난감한 시대에 살고 있다. 어쩌면 지금 내가 스트레스받고 혼란스러운 건 바로 이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사진만으로 만나고 싶다. 나 혼자 사진만 찍고 싶다. 듣기 싫은 말 듣고 싶지 않고 관심 없는 말 듣고 싶지 않으며 보고 싶지 않은 사람 억지로 보고 싶지 않고 보기 싫은 언행들과 마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