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2007. 8. 4.
벤치에서
■오전 11시... 답답한 가슴 쓸어 내리려 사진기를 들고 나간 학의천...너무나 더웠다. 땅에서 올라오는 열기가 온 몸을 뜨겁게 달구었다. 도저히 사진을 찍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12시가 다 되서, 바람 잘 드는 그늘 밑 벤치를 찾아 앉았다. 언제나 함께 하는 사진 책 한 권을 펼치고, 음악을 들으며 사색에 잠겼다. 이 얼마만에 누려보는 '자유'로운 시간인가? 이 행복이 그리 달갑지 않은 현재의 나에게는, 천천히 돌이켜보니, 어찌보면 행복의 시작점이 될수도 있겠다 싶었다. 가만히, 음악을 들으며, 바람에 더위를 가시며 책을 읽었다. 가만히 책을 읽었다... ■ 잘 생각해보니,'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처럼, 처음으로부터, 변함없는 나의 모습을 다시 찾아가는 오늘 이 자리가 나에게 얼마나 소중한 시간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