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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카사진 - 한 롤 이야기

[Kodak Proimage100][Olympus OM-1] 한 롤 이야기


첫 눈이 내렸다.

다행히 쉬는 주말 아침이었다.

그 동안 필름이 너무 찍고 싶어서 필름카메라를 들고 나갔다.

눈은 금새 그쳐 너무 아쉬웠지만

그래도 첫 눈이 많이 내려서 기분이 설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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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버스 정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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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단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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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많이 오다 말다 오락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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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있다가

눈이나 비가 많이 오면

가장 먼저 사진을 찍는 동네 포인트.

이 사거리가 참 정취 있고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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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근처에 공원이 있어서

봄여름가을이면 자주 찾는 곳인데

겨울엔 눈이라도 와야 찾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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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그치고

오후 늦게 동네 지인과 커피숍엘 갔다.

눈의 설렘였을까

저녁까지 기분이 참 몽글몽글했던 날 같다.

허리를 삐끗해서 컨디션이 별로였는데 지인이 내 카메라로 나를 찍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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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숍에서 할 일이 있다고 저녁 먹고 커피나 마시며 하자고 해서

난 읽을 책을 들고 갔는데

수다 몇 시간 떨다 집에 왔다.

원래 그런거지 뭐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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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게 찍혔다. 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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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말 출근길에 국화가 이쁘게 피어 있어서 한 컷.

주말 출근은 정말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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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출근 후 점심때 퇴근하고

과천 대공원엘 갔다.

사진이 찍고 싶어서였고

필름을 찍고 싶어서였다.

날이 맑고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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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오후 햇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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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근한 오후 햇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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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눈이 내렸다.

이른 아침부터 많은 눈이 내렸고

출근한 후에도 오전 내내 눈이 내렸다.

그래서 남은 필름컷들을 회사 옥상에서 찍었다.

빌딩숲에 내리는 눈은 참으로 삭막해보인다.




최근 양쪽 발에 염증이 심하게 생겨 걷는게 너무 힘들어 사진을 못찍고 있다.

우울증이 올듯말듯 위태위태하다.

치료는 받고 있지만 회복이 매우 더디다.

겨울이라서 좀 다행이라 위안삼아본다.

최근 들어 든 생각은

내가 언제까지 맘껏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이다.

발이 아파도 못찍고

몸이 않좋아도 못찍고

그나마 일주일에 하루 이틀 뿐인데...

과연 나는 앞으로 얼마나 자유로운 마음을 품고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요즘 이런 생각이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