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N-F] 디지털 흑백사진- 과천대공원에서 미술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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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PEN-F] 디지털 흑백사진- 과천대공원에서 미술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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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디지털 카메라로 흑백사진을 찍는 건 어찌보면 멍청한 일이다.

왜냐하면

RAW파일이나 컬러로 찍고 흑백으로 후보정하면 더욱 풍부한 느낌의 흑백사진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흑백은 흑백필름사진과는 달리 톡특함이 존재한다.

서로 다르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흑백으로 찍을 때 가장 멋진 카메라는

첫째가 시그마 dp2 Quattro였으며

둘째가 바로 올림푸스 PEN-F다.

여기서 말하는 건 흑백으로 촬영하는 행위이다.

흑백으로 후보정을 하는 걸 말하는게 아니다.


흑백으로 찍는 즐거움.

다양한 흑백필름을 선택해서 사진을 찍는다는 건 정말로 멋진 즐거움을 준다.

그걸 디지털에선 쉽게 얻기가 힘들다.

너무나 많은 이유가 있어서 자세히 설명하기엔 부족하지만

오직 촬영하는 즐거움.

그 관점에서 dp2 Quattro와 PEN-F의 디지털 흑백촬영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참고로 라이카 모노크롬 바디는 제외로 한다. 너무 비싸서 취미로 쓰기엔 접근하기 어렵다.


흑백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는 건 또 다른 마음의 눈으로 보는 것이다.

다양한 시선으로 주변을 바라볼 수 있는 촬영의 매력은

사진을 찍는데 있어서 최고의 접근이라고 생각한다.

DSLR을 쓰면 뷰파인더가 광학이기에 실시간 뷰가 없지만

미러리스의 EVF에서 흑백으로 바라본다는 건 디지털에서 엄청난 즐거움을 준다.


이런 디지털 흑백촬영에 소위 옵션을 더하면 정말 즐거운 촬영을 할 수 있다.

디지털만이 가진 장점들이다.

비율을 정방형(1:1)이나 와이드(16:9)로 한다던가

하이라이트와 쉐도우를 조절해서 콘트라스트를 조절하고

디지털 그레인을 넣을수도 있다.

PEN-F의 디지털 흑백촬영이 상당히 매력적인 이유도

이런 독창적인 조절들을 바디에서 설정해서 촬영에 즐거움을 준다는 것이다.

후지카메라에서 제공하는 디지털 흑백(아크로스 필름시뮬레이션)도 매력적이긴 했지만 내가 원한 흑백느낌은 아니었다.


오늘은

그레인도 적당히 들어가고

비율은 정방형으로 해서

주말 오후

과천대공원에서 미술관까지 걸으며

흑백사진을 찍었다.

괜찮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