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만해도 평일에도 사진을 맘껏 찍을 수 있던 시기가 있었다.
지금은 주말에만 시간이 나고 그마저도 다른 일이 생기거나 사정이 생기면 사진을 찍지 못한다.
그 땐 참 좋았다.
매일 집을 나설때면 카메라를 챙겨 사진을 찍고 출근을 했으니깐.
사진이란게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정말 큰 위로가 되던 시기였다.
사진은 지나간 시간을 기억한다.
지나간 시간이란 늘 그리워할수밖에 없는 존재기에
없지만 늘 마음속에는 있는, 가슴을 흔드는 무언가이다.
문득,
불현듯,
지나간 과거 한 순간이 떠오를때가 있다.
한없이 그리워할수밖에 없지만
사진이 있으면 정말 큰 위로가 된다.
흔적.
지나간 시간의 흔적은 마음속에만 남는 것이 아니라
사진으로 남길 수 있기에
그 사진이 가진 힘이란 때론 엄청나다.
사진은 마음을 흔드는 힘이 있다.
사진은 그렇게 기억된다.
사진 한 장에 담겨있는 순간은 또한 나를 기억해준다.
내가 그 때 느낀 감정, 느낌, 상황, 움직임 모든게 사진 속에 담겨있다.
모든 것이 한 장으로 순식간에 전해져 오는 바라봄.
그런 사진들이 모여 '그 때 그 기억'이 된다.
눈이 많이 내린 날이었다.
겨울이 왔고 눈은 더뎠으며 추위로만 느끼던 겨울날, 많은 눈이 내렸다.
이 멋진 하루를 혼자 만끽하는 외로움과도 친해지며
온 몸이 눈으로 덮히면서도 서슴없이 그리고 쉼없이 셔터를 눌렀던 기억에 지금도 더운 입김이 느껴진다.
아침부터 오후넘어까지 길게 내리는 눈을 보며
그 때 나는 무엇을 꿈꿨을까.
상관없다.
나는 그 날 그 곳에 있었다.
Ilford Delta100
Ilford PanF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