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으로 아름다움 그 자체인데
알고보니 동네 이곳 저곳 벚나무들이 다 가지치기 된 곳이 많았다.
봄 지나고 하면 안되는건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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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오전 2시간 정도만 동네에서 사진 찍고 헤어지기로 한 약속이었는데
자꾸 자꾸 동네 이곳 저곳 가보고 싶은데가 떠오른다며 찍다보니
해질때까지 찍었다.
동네에 이렇게나 좋은 곳들이 많다는게 행복할 뿐이었다.
이 곳에서 드라이브 쓰루로 커피를 사서 잠시 봄을 쉼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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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서
내가 안양에 올라와 처음 살았던 곳의 벚꽃길을 찾았다.
역시나
분홍빛 벚나무가 빛을 발했다.
다시 이곳으로 와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또 다시 하게 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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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만 찍자는게 오후가 넘어가고
배도 고프고 커피도 땡겨서
밥을 해결하고 커피도 해결한 후
마지막 벚꽃이 이쁘다는 곳을 찾아갔지만
문이 잠겨서 들어가질 못했다.
정말 밖에서만 봐도 최고의 벚꽃정원으로 보였으나
왠일인지 주말에는 안여는 것인지
코로나19고 잠정 폐쇄인건지는 몰라도
이렇게 안타깝기는 처음이었다.
그래서
뒷산으로 올라가면 볼 수 있을까 싶어 예상에도 없던 뒷산 등산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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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뜻밖의 예쁜 오후 4시의 광경을 보았다.
새잎이 반짝이며 영롱하게 펼쳐진 산자락에서 넋을 잃고 말았다.
딱 이시기 이시간에만 볼 수 있는 기회를 우연찮게 맛보았다고나할까.
벚꽃은 둘 째 치고 여기에서 한참을 머물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