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필카사진 - 한 롤 이야기

[필름사진] 한 롤 이야기 [Kodak Ultra Max 400, Olympus 35RD]

토요일, 비 오는 날
지인과 커피숍엘 갔다.
처음 목적지에는 비가 엄청 내리는데도
만석에 대기까지 있어서
전에 갔던 다른 곳으로 갔다.
한적했다.
사람들이 새로운 커피숍으로 다 가서 그런 듯.


필름 카메라를 들고나가면 꼭 한 장 이상은 셀카를 찍는다.



커피가 빗소리처럼 찐-하고 좋았다.
비가 참 많이 온 날이었다.
낭만적으로 내리는 느낌의 비였다.






요즘 핫하다는 핫플레이스, 뚝섬 능소화 포인트를 다녀왔다.
우연히 지인도 만났다.
근데 내 몰골이 백수 그대로여서 살짝 민망했다랄까?
머리 좀 꾸미러 미용실 좀 갔다 와야겠다.
자외선 차단제를 안 바르고 다녔더니 피부빛도 어둡다.
자외선 차단제도 좀 사야겠다.
겠다겠다가 많아지는, 게을러지는 백수의 나날이다 ㅎ




평일임에도 사람들이 꽤 있었다.
하긴 지인도 모임에서 나올 정도니
다들 맘먹고 찾아온 듯한 느낌의 사람들이었다.
코로나19 시국이라는 게 안타까울 뿐이다.
이 더운 여름날 마스크 때문에 땀나고 숨쉬기 불편하고 사진 찍기도 불편하고 사람 만나기도 제한되고...
이제 슬슬 코로나 19 치료제가 나올 때가 된 것 같은데...


뚝섬 능소화 포인트는
모델 사진 촬영이 아닌 이상 오래 있기엔 적합하지 않은 곳이라
잠깐 찍고 돌아왔다.
사실, 필름 맡기러 나온 김에 찍던 필름을 소진하기 위해서 나온 게 주목적인지라,
뚝섬에서 성수역, 그리고 필름 현상소까지 오는 길에 나머지 필름 컷들을 찍었다.






필름이 표현하는 색은
디지털이 표현하는 색과 확실히 다르다.
찍어보면 안다.
아래 두 장도
디지털로는 그 상황에서 이 느낌이 나오질 않는다.
난 이런 컬러 표현의 다양성이 참 좋다.
매번 디지털과 다르고 필름마다 다르니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다는 건 참 재미난 작업이기도 하다.


사실 코닥 울트라 맥스 400은 즐겨 사용하는 필름은 아니다.
비상용으로 실내에서 찍으려고 사놓았던 건데
이젠 필름이 흑백 필름밖에 남지 않았기에
억지로 쓴 느낌이랄까?
그러함에도 나름의 느낌이 좋았다. 운이 좋았던 것 같기도 하다.
날이 매우 뿌옇게 흐린 날이었기에 특별하게 나왔을지도 모르겠고.
암튼,
종잡을 수 없는 필름 사진의 결과물은
매번 설렘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