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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야기

[필름사진] 인간관계

나는 2021년 1~3월 사이 준비를 철저히 하고

3월에 모든 인간관계를 정리했다.

삶을 리셋하는데 기존 인간관계도 버려야 했다.

모든 걸 놓아버리고 버려야만이 삶의 리셋이 가능하다고 결론 내렸다.

원래의 나로,

바랄 것 없고 신경 쓰지 않고 순수한 감정에 충실한 

원래의 나로 돌아오기엔 리셋이 필요했다.

 

 

괜찮은 인간관계는 뭘까?

본 적 있는 사람? 그래서 보편적인 표현으로 '아는 사람'. 

혹은,

얘기도 나누고 만남도 많이 가지고 대화도 많이 나누고, 그래서 거리가 가까워지는 사람.

나는 전자를 선택했다.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그때는 인간관계로 상처 받는 일이 없었다.

나에게 X가 아닌 O로 다가오는 사람만을 취하는 본능적인 자세.

나를 표현하고 설명해야 하는 관계는 이제 버리고

나를 궁금해 하는 사람을 기다리며

나는 그 사이에서 나만의 길을 걷는다.

아무도 나를 궁금해 하지 않아도 된다.

나 혼자가 되어도 아무 상관없다.

외로움. 그런 O도 아니고 X도 아니다.

그건 인간이라면 누구나 본질적으로 안고 가야 할 감정이다.

보편적으로 사람들은 외로움을 X로 받아들이고 바삐 움직인다.

사람을 사귀고 연애를 하고 관계를 확장하고...

나는 대략 10년간 그렇게 해보고 다 내려놓으니

외로움이 O로 다가왔다.

괜찮다.

원래 그렇다는 걸 굳이 부정할 이유가 하나도 없음을 깨달았다.

난 더 이상 인간관계를 내 스스로 다시는 구걸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나는 지금 내 스스로를 리셋하고 재정리하는 걸음을 걷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