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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카사진 - 한 롤 이야기

(필름사진) 한 롤 이야기 (Kodak Portra 400)(Olympus OM-4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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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피기 시작한 지 4일 만에 만개를 이루고

올 해는 뭐든지 빠르게 찾아온 봄이다.

4월 1일인데도 벚꽃이 만개한 걸 보면

올봄은 그만큼 빨리 지나갈 것 같다.

벚꽃 만개한 주말, 사진 모임에서 선유도 공원을 갔다.

날은 더울만큼 좋았고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선유도는

지난 몇 년 간 코로나로 맘껏 즐기지 못했던 사람들이 

마스크를 벗고 처음으로 즐기는 벚꽃놀이가 아니었나 싶다.

사람들의 눈빛과 표정에서 행복함이 전해져 왔다.

필카와 디카 두 대를 들고 갔는데

벚꽃 풍경은 대부분 디카로 찍고

필카로는 잘 찍지 않는 인물사진을 오랜만에 찍어서 풍경사진은 거의 없다.

 

 

 

 


전 날 환상같은 봄날씨와 만개한 벚꽃풍경을 디카로 찍고

다음날 필카를 들고나갔는데

비가 올 것처럼 날이 매우 흐렸다.

벚꽃은 하루 만에 거의 다 떨어졌고

이렇게 허겁지겁 벚꽃엔딩을 맞는 기분이었다.

다소 한산한 서울대공원 벚꽃길을 걸으며 하나하나 작은 봄꽃 풍경을 담아 보았다.

 

 

 

 

 


200mm 렌즈로 많이 담았는데 이 컷은 흐린 날씨에 셔속이 거의 나오지 않아 흔들렸다.

멋진 풍경이었는데 아깝다.

 

 

 

 

 


봄꽃 중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꽃은 다름 아닌 개나리이다.

빛을 머금은 노란 개나리의 투명한 느낌을 정말 좋아하는데

이 날은 날이 너무 흐려서 빛이 없었다.

그래도 난 개나리가 참 좋다.

노란색도 참 좋다.

 

 

 

 

 

 


물이 있는 풍경을 참 좋아한다.

이 날은 호수의 청록빛 반영빛이 좋았는데 빛이 없는지라 그게 잘 표현이 안돼서 좀 아쉬웠다.

 

 

 

 


날이 흐려서 그랬는지 마지막 컷을 결국 찍지 못하고 현상소 앞까지 가서 조금 서성이다가 찍은 마지막 컷이다.

나도 포차 야외 테이블에서 간단한 게 한 잔 하고픈 생각이 드는 풍경이었다.

 

 

 

포트라 400을 감도 100에 놓고 찍는데

생각해 보니 이렇게 흐린 날 400으로 놓고 찍으면 됐을 것을, 역시 습관이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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