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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야기

카메라 추천 : 2023년, 캐논 5D 쓸만할까?


훌륭한 이미지를 얻기 위해 많은 돈을 쓸 필요는 없다.


 

 

 

 

 

캐논 5D는 2005년도에 출시된 캐논의 135mm 풀프레임 DSLR 카메라이다.

현재는 2023년이다.

캐논은 DSLR 생산을 중지하고 미러리스로 전환한 상태이다.

그만큼 시간이 흘렀다.

현재 5D (Classic) 은 중고가 15만 원 내외로 살 수 있다.

그렇다면 2023년에도 캐논 5D는 쓸만할까?

 

 

 

 

 

 

개인적인 의견이므로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참고만 했으면 한다.

앞서 말했듯이,

훌륭한 이미지를 얻기 위해 많은 돈을 쓸 필요는 없다.

캐논 5D와 함께 사용하고있는 렌즈는

ef 50mm f1.4

ef 100m f2

ef 24-85mm f3.5-4.5

ef28-135mm f3.5-5.6

이렇게 사용하고 있다.

그 흔한 ef 24-105mm f4 렌즈도 쓰지 않는다.

위 렌즈들 역시 각각 중고가로 20만 원 내외로 구할 수 있는 렌즈들이다.

그렇다면 나는 왜 10년이 훨씬 넘도록 바디나 렌즈를 업그레이드하지 않고

여전히 오리지널 캐논 5D와 저렴한 렌즈들을 사용하고 있는 것일까?

답은 하나다.

업그레이드 할 필요성이 없었다.

캐논 5D와 위 렌즈들로 변함없이 내 기준, 훌륭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카메라는 사용자의 촬영 피사체에 따라 달라진다.

앞서 개인적인 이유라고 적은 이유 또한 나의 촬영 피사체가 굳이 고성능 카메라와 렌즈를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순간순간을 놓침 없이 촬영해야 하는 전문 인물사진 촬영가도 아니고,

극한 환경에서 사진을 찍어야 하는 풍경사진가도 아닐뿐더러,

스포츠 사진가도, 새 사진가도 아니다.

나의 주요 피사체는 일상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일상 자연 풍경이 대부분이고,

인물사진의 경우도 원샷 원킬 스타일이라 그냥 연사만 돼도 충분하다.

연사나 AF 초점 속도나 정확도 등이 부족해서 실패한 인물사진은

지난 10여 년 이상 캐논 5D를 사용하면서 거의 없었다.

 

 

 

 

 

나는 캐논 5D 외에 올림푸스와 후지필름의 신제품 카메라를 출시되자마자 사서 쓰길 20년 가까이해왔다.

나의 스타일 상 DSLR 보다는 작고 가벼운 카메라들이 더 좋았다.

그래서 선택한 브랜드가 올림푸스였고

후에 후지필름에서 X 시리즈 미러리스 카메라를 론칭하면서부터 쭉 사서 써오다가

한계에 부딪쳤다.

마이크로 포서드는 센서가 작아서 작은 렌즈들이 가능할 줄 알았지만

한참을 사용해 오면서 정작 필요한 최대개방값이 낮은 렌즈들은 여전히 크고 무겁고 DSLR용 고급 렌즈만큼 비쌌다.

후지필름 또한

최초 X100과 X-Pro1, 그리고 X-E1, E-2, E-3까지 쓰면서

역시 조리개가 밝은 렌즈들은 역시나 크고 무겁고 굉장히 비쌌다.

올림푸스도, 후지필름도, 

크롭바디의 한계는 분명했다.

조리개 최대개방값이 135mm 기준 1.4를 실현하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듯하다.

마이크로 포서드는 조리개값이 0.7이어야 할 테고

후지필름의 경우 조리개값이 1.0이어야 한다.

후지는 50mm 1.0 렌즈를 출시했다. 135mm 환산 시 75mm에 해당한다. 가격은 200만 원 수준이다.

나는 이걸 헛된 망상이라 표현한다.

마이크로 포서드나 크롭바디에서 

표준화각 35mm나 50mm에서 f 1.4를 실현하는 건 헛된 일이란 것이다.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살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누가 200만원 이상 가는 렌즈를, 그래봐야 135mm 환산 1.4 조리개 효과를 얻기 위해 투자하겠는가?

캐논이나 니콘의 표준형 50mm f1.4 렌즈는 신품가 40만 원 정도이고 중고가는 20만 원 내외이다. 

나는 조리개 개방 효과를 통해 훌륭한 사진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에겐 무조건 풀프레임 바디를 추천한다.

다시 캐논 5D 얘기로 돌아와 보자.

캐논 5D는 2023년 현재, 여전히 굉장히 매력적인 카메라이다.

 

 

 

 

 

본인은 필름카메라도 디지털과 늘 병행해서 사용해오고 있다.

필름 또한 135mm 필름만 사용하고 있다.

내 사진 스타일상 굳이 중형 이상의 필름을 쓸 이유가 단 한 번도 없었다.

내 사진 생활 21년 동안 늘 필름카메라와 함께 해 왔다.

필름 사진을 오래 해 오면서 필름과 디지털의 과도기를 몸소 경험한 세대이다.

2000년 대 초반 디지털카메라가 대중화되면서 필름사진은 급격히 소비가 줄어들었고,

아이러니하게도 그 과도기에서 출시된 DSLR들은 필름 사진의 특성을 이어받는데 주력을 다하는 느낌이었다.

그 과정에서 캐논 5D는 천만 원 가까이하던 DSLR을 보급화하는데 가장 큰 몫을 한 선두주자이다.

당연하게도 캐논의 5D 또한 필름 사진의 심장을 이어받은 바디이며 

후속 기종인 5D MarkII는 완벽히 디지털로 넘어간 바디로 기억된다.

왜 이야기를 하냐면

2023년 현재, 필름 카메라의 작은 부흥기가 지속되고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필름카메라의 붐은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한 번 시장에서 물러났던 필름이 다시 시장에 나오는 데는 가격의 제약이 크다.

현재 필름 한 롤당 2만 원 이상 소요되는 듯하고 비싼 필름은 롤당 소요비용이 더 올라간다.

여기에 가장 좋은 대안이 개인적으로 캐논 5D라고 생각한다.

필름카메라를 대체한, 필름카메라의 심장을 이어받은 카메라, 바로 캐논 5D이다.

 

캐논 5D를 추천하는 이유는 별다를 게 없다.

다시 또 언급하지만,

훌륭한 이미지를 얻기 위해 많은 돈을 쓸 필요는 없다.

요즘 미러리스 카메라 한 대 가격만 해도 150만 원이 훌쩍 넘어간다.

렌즈 두 개만 구성하려고 해도 200만 원 이상 300만 원까지 간다.

심지어 인기 있는 하이엔드 디카 또한 200만 원 가까이한다. (GR3, X100V)

돈이 많으면 난 당연히 가장 최신 카메라와 렌즈를 추천한다.

그런 추천 게시물들은 많다.

하지만,

오래된 바디를 추천하는 게시글은 거의 없다.

위에서 잠깐 언급했듯이 나 또한 올림푸스와 후지필름의 미러리스 카메라를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바로 사서 쓰곤 했다.

하지만, 캐논 5D에 50.4 렌즈 조합만큼 맘에 드는 사진을 얻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여전히 메인 카메라는 5D + ef 50mm f1.4이다.

여전히 훌륭한 이미지를 만들어내주고 있으며

135mm 풀프레임 바디에서 나오는 심도 표현의 오묘하고 풍부한 느낌은 크롭 바디(DSLR, 미러리스)에서는 절대 나오지 않는다.

일반 사진 취미인들에게 SNS 시대, 인스타그램 시대인 지금, 1000만 화소면 충분하다.

모든 걸 떠나서,

캐논 5D의 표준 색감은, 색감이 무의미한 디지털 사진임에도 불구하고 훌륭하다.

요즘 필름 시뮬레이션으로 특히 한국에서 엄청 인기를 달리고 있는 후지필름 미러리스 카메라들보다도 낫다.

후지의 필름 시뮬레이션으로 얻을 수 있는 결과물은 최고가 맞지만

그래도 캐논 5D가 더 낫다고 하는 이유는 바로 센서 크기의 차이에서 오는 표현력의 차이이다.

조리개를 조여 찍는 사진은 차이를 두는 게 무의미하겠지만

개방 촬영에서 오는 조리개 개방값의 차이는 후지필름이 따라올 수 없다.

게다가 캐논 5D의 디지털 색감은 상당히 매력적이어서 후작업 없이도 그냥 쓸 수 있을 만큼 훌륭하다.

그러하니 2023년에도 여전히 나는 캐논 5D를 적극 추천하는 바이다.

서두에도 적었듯이, 개인적인 의견이니 그렇구나 하고 읽어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