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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야기

나홀로 출사, 나홀로 나무 (Canon 5D)

사진 찍기에 있어서

장비에 대한 투자보다는 적절한 시간에 투자할 때 더 아름다운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아름다운 사진을 얻기 위해선 장비 투자보다는 노력이 필요하다.

 

 

눈이 내리길 기다린 겨울날.

눈이 많이 내렸으면 좋겠다 생각한 겨울날.

밤 새 눈이 많이 내렸고

나는 새벽 첫 지하철을 타고 2시간 가까이 걸리는

올림픽 공원 나홀로 나무 앞으로 향한다.

새벽 동트기 전에 출발했지만

나홀로 나무 앞에 도착하니 이미 해가 뜨려 하는 시간,

추위에 옷깃을 여미며 허겁지겁 사진 몇 장을 담아본다.

올림픽 공원의 나홀로 나무는 언제나 사람들로 가득하다.

유일하게 사람이 없는 때는 오직 겨울 눈 온 새벽뿐이다.

늘 올림픽 공원을 걷는 동네 사람들도 많고

날이 좋거나 비가 오거나 

언제나 나홀로 나무 주위엔 사람들이 있다.

비가 오는 날에도 나홀로 나무 언덕 뒤로 사람들은 열심히 걷기 운동을 하더라.

유일하게 사람이 없는 때가

강추위에 눈이 내리는 새벽뿐이란 걸 알았다.

그래서

기다리고 기다리다 달려가서 찍은 사진 몇 장.

나에겐 가장 아름다운 나홀로 나무 사진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