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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Canon 5D] 눈발 나리는 날

2022년이 되자마자 찾아온 비염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요즘이다.

확실히 이젠 면역력이 예전 같지 않음을 느낀다.

그냥 약발이 안든다. ㅠㅠ

사진도 체력이 있어야 하는데

건강 좀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가득.


코로나와 비염 때문에 외출을 삼가고 있었는데

눈발이 날리길래 며칠만에 운동 겸 사진기를 들고 나와본다.

조용히 걷기 좋은 곳 동네 학의천.

근데 평일인데도 사람이 꽤나 많았다.

쉴새없이 사진 찍는 내 옆을 많은 사람들이 지나간다.

근데 자세히 보니,

모두가 40~50대 아주머니들, 그리고 할머니들.

남자는 1~2명, 본 것 같다.

이 험한 날씨에도 모두들 열심히 건강을 챙긴다는 생각이 들었고,

40~50대 주부인 여자들은 낮에 여가 시간이 이렇게 있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문득 든 생각,

그 동안 난 주말만 바라보고 어떻게 직장생활을 하며 지내온걸까?

암튼, 이런 저런 잡념만 들어오고 오늘은 사진 찍는 재미가 없었다.

그래서 몇 컷 찍다가 걷기 운동한다는 생각으로 한참을 걸었다.

 


2시간쯤 열심히 걸었고

집에 들어와서 밥과 간식과 1시간 정도 유튜브를 보다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일몰 1시간을 남겨두고 다시 사진기를 들고 나왔다.

겨울이라 어디 마땅히 갈 데도 없고 마음도 비울 겸 늘 가게 되는, 가까운 과천 서울대공원.

 

 


나올 때만 해도 구름이 멋져서 혹시나 하는 멋진 일몰을 바랐는데

이동하는 20분 만에 완전 눈 오는 날 저녁 풍경이 되어 있었다.

 

 


무거운 낮은 구름이 변하며 눈발이 나리는데 나름 운치가 있었다.


근데 조금 지나니 조금씩 날리던 눈발이 심상치 않았다.

매서운 바람과 함께 눈발이 제법 강해졌다.

조금 날리고 만대더니 쌓일 정도로 눈이 꽤 많이 내린다.

 

 


한 30~40분을 정신없이 찍고 돌아왔다.

역시 찍을 때는 모르다가

돌아올 때면 힘들어지는 저질체력 ㅠㅠ

나의 20~30대 초반 때가 몹시 그리워지는 저녁이었다.

다 접어두고 마스크만이라도 벗었으면 좋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