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Nikon F100 필름카메라를 꺼내 들었다.
렌즈도 50.4 렌즈보다는
Nikkor 80-200mm f2.8 D 렌즈로 주로 찍어 보았다.
날씨는 여름인 듯 착각할 정도로 햇살이 뜨겁고 강렬했다.
덕분에 맑고 투명한 햇살이 가득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사실 이런 날은 구도만 잘 잡아도 대충 맘에 드는 사진들이 나온다.
그러함에도 늘 그렇듯
찍을 때의 바램대로 잘 나오지 않는 사진도 속출한 날이다.
아래 두 사진이 그렇다.
사실 봄에 벚꽃보다는 다른 봄꽃들을 찍는 걸 좋아한다.
벚꽃은 거의 흰색이라서 특징적인 사진 스타일이 몇 없다.
벚꽃사진은 좋지만
벚꽃까지 필름으로 많이 찍는 걸 좋아하진 않는다.
그 외 색이 아름다운 봄 꽃들을 찍는 게 더 즐거운 계절이다.
찾아간 곳에 마침 겹벚꽃이 예쁘게 피어 있어서 좋았지만
겹벚꽃을 예쁘게 찍기는 정말 어렵다.
그냥 바라만 보면 참 예쁜데 사진으로 담기엔 참 까다로운 꽃이다.
한 동안 미세먼지로 뿌연 날씨와 비오는 날, 그리고 흐린 날의 반복였다가
정말 맑고 깨끗한 날씨 덕분에
좋은 햇살을 담은 사진을 찍을 수 있어서 참 좋았다.
다른 장소로 옮겨와서 사진을 찍었다.
해가 질 시간이 다가왔고
맑고 더웠던 하루가
순식간에 겨울 일몰처럼 춥게 다가왔다.
그러함에도 봄날의 일몰은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거의 1년 만에 꺼내어 본 Nikon F100 필름카메라.
어색함이 있었지만
별 큰 문제없이 잘 작동해 줘서 다행인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