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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2025년 3월, 대한민국의 봄은 새까맣게 타버린 절망의 계절이 되었다

오늘 회사 건물에서 밖을 보다가 노란 꽃무리를 발견했다.

개나리였다.

하천변을 따라 어느새 수북수북 개나리가 피어나고 있었다.

어제만 해도 봄꽃은 언제 필까 좀 더 기다려야겠구나라고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개나리가 이미 피어나고 있었다.

 

 

작년 봄이 기억난다.

올 때가 되었는데도 봄꽃 개화는 늦어지고 있었는데

4월로 들어서고 며칠 지나지 않아

벚꽃은 물론 모든 봄꽃이 일제히 만개하던 기억.

올해는 어떨지, 작년과도 또 다르게 피어나겠지.

 

 

 

 

기후변화가 가져오는 변화는 긍정적일게 단 하나도 없기에 그저 안타깝다.

그리고 어제밤 사진 한 장을 보게 되었다.

 

 

 

 

안타까운 탄식 외에는 어떤 말도 나오지 않았다.

대한민국이 산불로 국가재난상태이다.

힘겨운 겨울을 지나

이제 새싹을 피워내고

동물들은 따듯한 봄을 맞이해야 할 이때,

대한민국의 드 넓은 산이 다 타버리고 있다.

오늘 시점 서울의 1.5배 정도의 면적이 불길에 휩싸여 있다.

경북 지방의 일이라고 서울 사람들은 실감을 하지 못하는 느낌인데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서울 전체가 불에 타고 있고 경기권까지 이미 불길이 번져 타고 있다고 보면 된다.

나 어릴 적 고향집 앞 산이 불에 탄 적이 있었는데

10년이 지나도 과거 산의 울창함은 회복되지 않더라.

그 조그만 동네 앞산도 그럴진대

산맥을 따라온 산을 불태우며 계속 그 범위가 늘어남에 따라

진화 자체가 엄두가 안 나고

산불로 인해 사상자가 너무 많이 발생하고 있다.

2025년, 대한민국에 봄은 없다.

6.25 전쟁 후 온 산이 황폐화되면서

식목일을 만들어 수십 년에 걸쳐 회복시켜 온 우리의 산.

그 산이 또다시 재로 변했다.

안타까운 사망자 분들과 집과 생계를 잃고 앞날이 캄캄해진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을 어찌 치유할 수 있으랴.

부푼 마음을 품고 봄을 애타게 기다렸지만

대한민국의 2025년 3월은 봄을 맞이하기엔 상처가 너무나도 크다.

이런 와중에도 자기 잇속만 차리려는 정치권력 짓거리들을 더는 못 봐주겠다.

이게 2025년 대한민국의 현실이고

우리만 모르고

전 세계가 다 알게 된 대한민국의 민낯이 아닐까 싶다.

안타깝고 화가 나고 부화가 치미지만 차마 말을 말자.

2025년 3월, 대한민국의 봄은 새까맣게 타버린 절망의 계절이 되어 버렸다.


작년 이맘때 봄꽃 사진들로 안타까운 마음을 잠시 가다듬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