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카사진 - 한 롤 이야기
2020. 10. 17.
[필름사진][Kodak Portra400]한 롤 이야기
오랜만에 필름 카메라를 꺼내어 들었다. 역시 사진은 필름으로 찍는 맛이 있기에 잃었던 사진 재미가 다시 살아나는 느낌이다. 수요일 오후, 반차를 쓰고 서울 대공원 청계 호수 한바퀴를 돌았다. 가을이 20~30%쯤 왔다랄까? 아직은 낮에는 늦여름이었고 아침에 추워서 입고 온 가을 코트가 무색해질 정도로 낮엔 따뜻했다. 어쨌든 날은 좀 흐렸지만 간만에 평일 중간에 사진을 찍는 기분으로, 아직은 이지만 가을이 오는 모습을 담으며 여유를 즐겼다. 포트라400은 상당히 비싼 필름이다. 예전 같으면 이렇게 비싼 필름으론 인물사진을 찍어야지 생각했었지만, 지금은 인물사진은 찍지 않고 내가 찍고 싶은 일상의 풍경을 담고 있다. 이유를 딱 하나만 들자면, 필름으로 돈 몇 만원씩 들여서 필름으로 사진 찍어서 줘봐야 의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