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2021. 1. 15.
[필름사진] 외로운게 편한 것이다
혼자 사는데 익숙해진다는 건 다른 사람에 대한 기대를 버리는 일이다. 내가 먼저 연락 안하면 연락 올 일이 없다. 혼자라는 건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가끔씩 안부 연락이 오는 동갑 친구가 있다. 참 고맙다. 나머지는 잘 생각해보니 자기가 필요할 때만, 자기가 여유가 있을 때만 연락이 온다. 이 나이쯤 되니 사람 사는게 다 그런 거더라. 그래서 동갑 친구의 안부 연락이 참 고마웠다. 이쯤 되니 어쩌면 외로움이, 혼자라는 게 더 편한 건 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든다. 결국 처음부터 사람에 질려 도망친 곳이 내 안 이니깐. 30대 중반부터 나를 알아달라 해본 적 없고 늘 남을 먼저 생각하고 나를 손해 보며 지내왔다. 근데 그렇게 지내 보고 나니 오히려 타인이 나한테 자기를 좀 알아달라는 눈치를 준다. 그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