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카사진 - 한 롤 이야기
2021. 7. 6.
[필름사진]한 롤 이야기 [Kodak Portra160, Olympus 35RD]
정말 오랜만에 필름 스캔을 맡겼다. 사실, 필름으로 사진을 찍으려면 살짝 귀찮은 면이 없진 않다. 성격 급한 나에게 필름은, 나를 약간은 제어하는 느낌이다. 그러나 결과물을 받고 나면 당장이라도 내일 다시 필름 카메라를 들고나가고 싶어 진다. 아, 필름의 빠져나올 수 없는 이 매력! 날이 한참 뜨거워지기 시작할 무렵, 조금은 가깝고 너무나 한가한 곳에 기생초가 넓게 피어있어 여유 있게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참고로 기생초의 꽃 색 특성상 노출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을 주는 꽃이다. 노출 언더와 노출 오버로 찍으면 전혀 다른 느낌이 드는, 정말 매력 뿜 뿜 기생초이다. 직장을 잃고 ㅠㅠ 백수의 유일한 빛은 평일의 여유 아니겠는가? 매번 시간에 쫓겨 막상 여유를 느끼지 못했던 동작대교 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