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2007. 11. 20.
겨울 앞에서
가을이 지겨워질법도 했는데... 지겹다 되뇌이면서도 다시 찾고픈 가을이었는데, 어느새 겨울의 문턱까지 와 버렸다. 화로가에서 언 손을 녹이고 하얀 입김에 따스한 국물이 생각나는 겨울. 올 해도 어김없이 온 듯 한 느낌이랄까? 오늘 첫눈이 왔다. 함박눈이 바람에 날리는 첫눈을 바라보면서 서른 잔치도 저물어 가는 듯 우울해졌다. 외로움을 이겨내야할 나이인데도 아직도 외로움에 쩔쩔메고 있는 걸 보면 나도 정이 남아 있는 사람인가보다. 이번 겨울은 소주와 오뎅국물로 허한 가슴을 달래는 일이 적길 바란다. 2007. 11 궁평항 조개구이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