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카사진 - 한 롤 이야기
2020. 11. 9.
[필름사진] 한 롤 이야기 [Kodak Ektar100][Olympus OM-4Ti]
오직 가을을 위한 공간, 구경찰대이다. 가을이 무르익었고 평일 한낮의 한가함과 평온함이 좋았다. 낙엽과 단풍잎이 가을 바람에 부딪히는 소리가 마음까지 맑게 해 주었다. Ektar100을 쓰는 이유는 딱 한가지이다. 진한 색감의 필름 버전. 이 빛을 필름이 단종되지 않기만을 바라며 계속 담고 싶을 뿐이다. 가장 보기 좋은 단풍길이다. 인증사진 찍기 좋은곳이기도 하고 잠시 걷기에도 참 좋은 길이다. 여유를 가지고 가을을 느껴야 하는데 전체를 오후 2~3시간 안에 다 돌아야 하는 탓에 그게 좀 아쉬운 하루였다. 사실 필름으로 사진을 찍는 주된 이유는 이런 나만의 스타일을 담고 싶은 것인데 이게 또 혼출때만 가능한 일이어서 출사라는 건 호불호가 갈린다. 그래서 1~2주에 한번은 필름혼출을 즐긴다. 아, 이토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