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2011. 3. 21.
Spring
한 때 봄이 오는 걸 막고 싶었다. 봄이 오늘 걸 막을 순 없겠지만 내 마음에 봄은 잔인한 4월이었다. 그래서 한 때 봄바람에 실려오는 지난 날의 잔잔한 기억들이 가슴 아팠다. 추운겨울에도 추웠고 따뜻한 봄이 와도 추웠다. ... 너무나 오랜만에 아주 조심스럽게 올 해 봄을 가슴 설레이게 기다려본다. 설레임을 잊을뻔할만큼 오랜만에. 이 마음, 겉으로 표현하자면 '주책'스러워 보일수도 있겠다. 그래도 좋다. 이 가슴 떨리는 '주책'이, 꽃망울을 터트리듯 찬란한 봄의 기운이, 그럴수 있길 간절히 바라는 노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