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2021. 3. 5.
[IphoneX][Canon 5D] 과천 매봉 등산길
처음부터 과천매봉을 오를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조용한 숲 속에서 흑백사진을 찍고 싶어서 숲으로 향한 것 뿐이었다. 길 한 번 쉽게 봤다가 탈진하고 내려 온 날. 처음은 좋았다. 마음에 들었다. 좋았던 건 여기까지이다. 이 다음부터는 지옥이었다. 산 속에서의 1.6Km는 평지에서의 5~6km 즈음으로 느껴졌다. 오르고 올라도 나오지 않는 가도 가도 600mm, 600mm,600mm. 가다가 쓰러지는 줄 알았다. 가져간 카메라가 하필 DSLR에 렌즈도 무거운 것들. 패딩은 고사하고 반팔을 입고 싶을만큼 땀이 비오듯. 겨울산은 절대 안 오르는 걸로. 이 후로 카메라는 고사하고 폰카로도 사진 찍을 정신이 없었다. 도대체 과천 매봉 전망대가 어디 있는지, 이 놈의 600mm 푯말은 왜 이리 반복되는 느낌인지, ..